수험생·학원가 반응…언어·수리, 6월 시험보다 까다로워
오는 11월 실시되는 본 수능을 앞두고 치러진 이번 모의평가는 지난 6월의 첫 모의평가에 비해 약간 어려웠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전반적으로 쉬운 문제는 많아졌지만 상위권 학생 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고득점 문항이나 몇몇 문항이 까다로워 실제 느끼는 난이도는 높아졌다는 것이다.
서울 용산고 임우섭(19)군은 "언어와 수리영역의 경우 6월 모의평가나 모의고사에 비해 어려웠다"면서 "쉬운 문제가 많아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문제도 적지 않아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재수생 설모(20)군도 "쉬운 문제는 많이 쉬웠지만 3점짜리 등 배점이 높은 몇몇 문제의 난이도는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외국어 영역은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쉬워졌지만 듣기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등장해 학생들이 당황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고3인 천모(19)양은 "외국어 영역의 듣기 12번 문항 등은 처음 보는 문제 유형이라 낯설었다"고 말했다. 이철희 배화여고 3학년 부장은 "언어나 수리 영역은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려워졌다는 게 학생들의 중론"이라면서 "외국어는 지난 모의평가 때 워낙 어려워 오히려 체감 난이도는 낮아진 것 같다"고 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실장은 "이번 모의평가를 분석해 보면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올 수능의 난이도도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 "EBS 강의 챙기겠다"=EBS 수능 강의와의 연계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그러나 외국어 영역에서 2~3개 문항이 그대로 출제되고 언어 영역에 등장하는 문학작품 등이 EBS 교재 등에서 인용되자 수험생들은 마지막 남은 기간엔 EBS 강의나 교재를 활용해야겠다고 했다.
재수를 하는 임재경(20)군은 "그동안 EBS 강의나 교재에 신경 쓰지 않았는데 문학작품 등이 많이 나왔다고 하니 앞으로 참고해야겠다"고 말했다.
한 대입학원 관계자는 "EBS에서 하고 있는 실전 문제풀이 방송에서 수능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1순위로 해 막바지 수능 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막바지 수능 대비=우선 지망 대학과 학과에 맞춰 대학에서 요구하는 영역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백승한 에듀토피아 중앙교육 평가실장은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각종 모의고사 기출문제 등을 분석하고 출제 경향과 난이도 변화를 파악하는 한편 오답노트 등을 만들어 취약부분을 보완할 필요도 있다"고 충고했다.
김영일 중앙학원장은 "교과서의 기본 개념이 수능 출제에 많이 활용되는 만큼 마지막으로 교과서를 충실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hyunock@joongang.co.kr>
펌 http://www.myschool.co.kr/whats_new.html?bid=5706&v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