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초점 내신에서 논 · 구술로 전환
중간고사 전쟁 이후 학원 옮기는 학부모 발길 분주
내신은 주요 과목 집중 … 수리형 등 변형된 형태 논술 대비해야
고1 학생들의 촛불시위까지 불러온 2008년도 이후 대입안에 따른 논란이 교육계를 발칵 뒤집은 가운데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입장 발표 이후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논 · 구술 시험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내신 비중이 강화된다는 입시안 때문에 상위권 성적임에도 특목고 진학을 포기, 일반고로 진학시켰던 일부 학부모들은 주요 대학들이 논 · 구술 비중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고1 학생들은 중간고사 때문에 홍역을 치렀지만 시험이 마무리된 요즘 입시 전문가들은 차분하게 내신과 논 · 구술의 실질 반영률 등을 분석하면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중간고사 예년보다 어려워져
바뀌는 입시안의 첫 적용을 받게 되는 고1 학생들은 전쟁같은 분위기에서 중간고사를 치렀다.
고1 자녀를 둔 양천구의 한 학부모 이모(43)씨는 “전보다 아이들이 중간고사를 부담스러워해 교실 안에서 신경전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아이가 고개를 흔들더라”며 “벌써부터 내신경쟁이 덜한 지역으로 전학시키려는 부모들이 주변에 생겼다”고 전했다.
논구술 비중이 강화된다는 대학들의 발표 이후에는 학원을 옮기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는 학부모들의 발길도 분주해졌다. 보통 중간 · 기말 고사가 끝난 이후에는 아이에게 맞는 학원을 다시 알아보려는 움직임이 있어왔지만 입시안으로 촉발된 혼란 때문에 학부모들은 더욱 신중해진 분위기다.
중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해 힘들어하면 다니던 학원 중 논술부터 쉬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논구술이 필수라고 하니 적절한 학원을 찾아보려고 고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도 이번 중간고사 출제 방향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전반적으로 각 학교의 시험은 예년보다 어려워졌다는 것이 학생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일부 학교에서는 벌써부터 기말고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학습량 늘리기보다 장기적 대비 중요
학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 앞다퉈 입시 설명회를 열고 있는 학원들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논 · 구술 출제유형 및 내신 등에 대한 전망과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지난 12일 입시설명회를 개최한 S학원 원장은 “상대평가는 지역간 · 학교간 성적 차를 반영할 수 없다는 맹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학들이 현행보다 내신의 실질 반영률을 높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단, 상위권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 시험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중치가 높은 주요 과목에 집중하고 특히 고1 학생들은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논술학원 원장은 “교육부에서 본고사 출제를 금지하겠다고 얘기하지만 특히 상위권 대학들은 주요 과목과 논술이 결합된 본고사와 흡사한 형태로 출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난 입시에서 이미 수리형 · 과학형 논술이 등장했기 때문에 사실상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인 논 · 구술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이런 형태의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중이 높아진다고 해서 당장 논 · 구술에 대한 학습량만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온라인 논술 전문 H학원 대표는 “실질적인 변별력을 내신이 아닌 논구술에 두겠다는 것이 대학들의 의도인 것은 분명하지만 논술은 수능과 내신으로 이미 지원 가능한 대학이 결정된 이후 통과해야 할 최종관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예전보다 내신의 상대적인 비중이 커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내신 관리와 주요 교과목의 기본 개념 정리를 철저히 한 후 최소 시간을 논술에 배치하되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학습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2005년 5월 26일 양천 내일신문
중간고사 전쟁 이후 학원 옮기는 학부모 발길 분주
내신은 주요 과목 집중 … 수리형 등 변형된 형태 논술 대비해야
고1 학생들의 촛불시위까지 불러온 2008년도 이후 대입안에 따른 논란이 교육계를 발칵 뒤집은 가운데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입장 발표 이후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논 · 구술 시험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내신 비중이 강화된다는 입시안 때문에 상위권 성적임에도 특목고 진학을 포기, 일반고로 진학시켰던 일부 학부모들은 주요 대학들이 논 · 구술 비중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고1 학생들은 중간고사 때문에 홍역을 치렀지만 시험이 마무리된 요즘 입시 전문가들은 차분하게 내신과 논 · 구술의 실질 반영률 등을 분석하면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중간고사 예년보다 어려워져
바뀌는 입시안의 첫 적용을 받게 되는 고1 학생들은 전쟁같은 분위기에서 중간고사를 치렀다.
고1 자녀를 둔 양천구의 한 학부모 이모(43)씨는 “전보다 아이들이 중간고사를 부담스러워해 교실 안에서 신경전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아이가 고개를 흔들더라”며 “벌써부터 내신경쟁이 덜한 지역으로 전학시키려는 부모들이 주변에 생겼다”고 전했다.
논구술 비중이 강화된다는 대학들의 발표 이후에는 학원을 옮기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는 학부모들의 발길도 분주해졌다. 보통 중간 · 기말 고사가 끝난 이후에는 아이에게 맞는 학원을 다시 알아보려는 움직임이 있어왔지만 입시안으로 촉발된 혼란 때문에 학부모들은 더욱 신중해진 분위기다.
중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해 힘들어하면 다니던 학원 중 논술부터 쉬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논구술이 필수라고 하니 적절한 학원을 찾아보려고 고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도 이번 중간고사 출제 방향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전반적으로 각 학교의 시험은 예년보다 어려워졌다는 것이 학생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일부 학교에서는 벌써부터 기말고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학습량 늘리기보다 장기적 대비 중요
학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 앞다퉈 입시 설명회를 열고 있는 학원들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논 · 구술 출제유형 및 내신 등에 대한 전망과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지난 12일 입시설명회를 개최한 S학원 원장은 “상대평가는 지역간 · 학교간 성적 차를 반영할 수 없다는 맹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학들이 현행보다 내신의 실질 반영률을 높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단, 상위권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 시험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중치가 높은 주요 과목에 집중하고 특히 고1 학생들은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논술학원 원장은 “교육부에서 본고사 출제를 금지하겠다고 얘기하지만 특히 상위권 대학들은 주요 과목과 논술이 결합된 본고사와 흡사한 형태로 출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난 입시에서 이미 수리형 · 과학형 논술이 등장했기 때문에 사실상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인 논 · 구술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이런 형태의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중이 높아진다고 해서 당장 논 · 구술에 대한 학습량만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온라인 논술 전문 H학원 대표는 “실질적인 변별력을 내신이 아닌 논구술에 두겠다는 것이 대학들의 의도인 것은 분명하지만 논술은 수능과 내신으로 이미 지원 가능한 대학이 결정된 이후 통과해야 할 최종관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예전보다 내신의 상대적인 비중이 커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내신 관리와 주요 교과목의 기본 개념 정리를 철저히 한 후 최소 시간을 논술에 배치하되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학습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2005년 5월 26일 양천 내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