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펜' 부정 행위 등 '수능괴담' 만연





무전기와 휴대전화에 이어 만년필 모양의 초소형 무선 카메라, 이른바 카메라 펜까지 동원돼 수능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장비는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 수사에 혼선만 가중시키고 있다.

요즘 교육관련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수능부정행위를 고발하는 이른바 '수능괴담'이 넘쳐나고 있다.

수능괴담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카메라 펜을 이용한 부정행위다.

소형 디지털 카메라가 달린 볼펜으로 시험을 보는 척하며 문제를 찍어 외부로 전송하면 준비하고 있던 대학생들이 문제를 나눠풀어 다시 수험생들에게 정답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장비가 동원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병장 연구원은 "그런 제품이 있다는 이야기 자체도 들어본 적이 없고, 만약에 어디선가 상용화된 제품을 냈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엄청나게 비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시스템이 이용하는 전파를 정통부에서 할당했다는 이야기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역시 휴대폰을 이용한 수능 시험 부정 외에 또 다른 첨단 장비가 사용됐다는 정황을 포착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카메라펜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근거 없는 헛소문이거나 수험생의 돈만을 노린 사기범의 소행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능시험에 관련한 각종 유언비어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카더라'랄지 그런 것이 대부분이다"며 "그러니까 근거 없는 글, 장난성 글은 삼가해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근거 없이 퍼져나가는 일부 헛소문들로 인해 경찰 수사에 혼선만 가중되고 있다.

CBS사회부 김정훈기자